비즈니스피플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가 운영하는 한국 최대 고급인재 포털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회원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회원가입을 하고 소개를 올리면 개인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 비즈니스피플은 이 회원들 중 눈에 띄게 활동하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와 경험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신진욱(54)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단 위원은 중소기업 대상 경영컨설팅과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2012년 귀국 뒤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회공헌사업을 총괄했다.
◆ 1990년대 삼성전자의 유럽시장을 개척하다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은 어떤 곳인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봉사활동 단체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인데 대기업 임원 출신의 위원들이 모여 경영노하우를 전수하고 멘토링을 해 준다. 2015년 7월부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비즈니스피플’ 프로필을 보니 해외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 주로 어떤 일을 했나.
“해외영업과 마케팅이 주 업무였다. 1991년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첫 해외발령이 났는데 곧바로 크로아티아 내전이 일어났다. 본사에서는 철수를 지시했지만 회사에 남아있는 돈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며칠을 더 버텼다.
사나흘 간 상황을 지켜보니 내가 있는 도시에는 폭탄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법 버틸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언제든 도망갈 수 있게 채비를 한 채로 한 달 이상을 더 머물렀다.
이후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옮겨 6년간 거주하며 구 유고연방 및 동유럽 일대 시장개척을 주도했다.”
- 당시 삼성은 지금 정도로 유명한 기업은 아니었을텐데 어려움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제품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수 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노력이 통했는지 3년만에 결국 TV, 비디오 시장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동유럽 진출 3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그 후에 헝가리에서도 6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제품군에서 1등을 기록했다. 특히 전 세계 최초로 캠코더 시장에서 소니(SONY)를 누르기도 했다.
광고에 큰 돈을 들이기보다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서 우리 제품의 우월한 점을 강조하는 포지셔닝 전략을 택했는데, 잘 통했던 것 같다.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도 3년 가량 근무했다.
◆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은 장기적, 전략적으로
- 삼성그룹의 글로벌 사회공헌 관련 사업을 담당했다. 계기가 있었나.
“나이지리아 주재원 시절 지역주민들을 위해 기업차원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사업을 펼쳤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보니 때마침 경영진의 지시로 사회공헌 전담부서가 신설되었다. 이 부서로 발령받아 2016년 12월 퇴직할 때까지 전체 해외지사의 사회공헌사업을 총괄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했나.
“5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우선 컴퓨터를 이용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스마트스쿨’사업이 있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선 컨테이너 교실 위에 태양광 발전장치를 설치하는 ‘태양광 인터넷 스쿨’을 도입해서 전기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 ‘기술학교'(Technical Institute)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현지 삼성 서비스센터에 취직까지 지원했다.
그 외에도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솔브포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 소외된 마을에 인프라를 지원해 자립을 돕는 ‘나눔 빌리지’, 이동식 의료기기로 지역주민들의 건강유지를 돕는 ‘삼성케이드라이브'(Samsung Care Drive)가 있다.”
- 기업의 사회공헌을 놓고 신념이 있나.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전략적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연탄을 나르거나 우물을 기증하는 등의 일시적인 사회공헌은 개인이나 시민단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업이 나서서 주력 프로그램으로 삼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대신 기업은 학교를 짓고 작업장을 건설하고 교육을 지원하는 등 사회가 자생력을 갖추도록 돕는 장기적인 사회공헌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사업에 중구난방식으로 손대기보다는 삼성전자의 5대 프로그램처럼 확실하게 기준을 세워야 한다.
다른 기업이 하는 일을 무작정 따라하기만 하면 효과도 미미하고 사람들의 기억에도 남지 않게 된다. 사회공헌사업도 기업의 사업전략이나 마케팅 등과 같이 전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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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에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는 신진욱(왼쪽에서 네번째) 비즈니스피플 회원. |
◆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 돕고파
- 최근 기업의 전략적 사회공헌을 연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회적 공헌을 늘린 기업 상당수가 매출이 상승했다. 이 연구 결과가 기사화되어서 석사논문으로서는 드물게 큰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퇴직 후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내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 내 연구결과가 각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담당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기업들의 전략적 사회공헌을 활성화시키는 촉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 현재 전경련에서 하고있는 중소기업 컨설팅도 사회공헌의 일환인가?
“그렇다. 퇴직 뒤 30년가량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했다. 나는 해외진출도 몸소 경험해 봤고 대기업에서 쌓은 경영관련 지식도 있고 집단과 자본을 다루는 노하우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인재를 고용해서 해외로 진출하기까지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 경영컨설팅 전문가로서 ‘비즈니스피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비즈니스피플을 사용하면서 ‘로컬화된 링크드인(LinkedIn)’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해외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링크드인을 많이 이용해 봤는데 사생활이 많이 노출되는 페이스북과 달리 비즈니스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더라.
아직 국내에 링크드인이 활발히 이용되지 않고 있으며 링크드인과 유사한 서비스도 없다. 그래서 비즈니스피플의 등장이 매우 반갑다. 앞으로 어떻게 한국의 비즈니스 SNS시장을 주도할 지 기대가 된다.”
[커리어케어 정보기술연구소 김미나]
한국 최대 고급인재 포털, 비즈니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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