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와 KCC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리모델링사업에서 성장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뉴딜’정책을 시행하고 재건축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 인테리어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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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왼쪽), 정몽익 KCC 사장. |
도시재생뉴딜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주거복지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노후건축물을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거설비를 교체하는 등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 사업에 매년 1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500개 지역에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면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단독주택 정비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고 노후빌라의 인테리어 교체수요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가 재건축 관련 부동산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리모델링시장의 성장세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후주택 입주민이 당장 재건축을 추진하면 2018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과이익환수제 등에 걸려 막대한 세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재건축할 때보다 용적률을 높여 지을 수 있어 최근 재건축수요가 리모델링수요로 돌아설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나 송파구의 오금동 아남아파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대치성원 2차 아파트 등이 현재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모델링시장이 커지면 LG하우시스와 KCC가 주택공급시장의 성장정체와 무관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
국내 주택공급시장은 앞으로 2~3년 안에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은데 LG하우시스와 KCC가 이런 흐름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용 인테리어시장은 그동안 LG하우시스나 KCC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시행하며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면 리모델링시장이 반사이익을 보면서 가파르게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택하는 수요자의 경우 주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존 건축물의 골조만 남기고 인테리어와 실내구조, 주차장과 설비, 외관, 조명까지 일제히 바꾸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고급건자재를 공급하는 LG하우시스와 KCC가 공급물량을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