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2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해양펀드’를 조성해 부산 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을 인수한다.
수출입은행은 부산신항의 유일한 국적 항만운용사인 한진해운신항만의 우선주 지분에 투자하기 위해 최대 2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해양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수출입은행의 투자분 375억 원을 놓고 기획재정부장관 승인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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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 |
글로벌해양펀드는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 국내외 해양인프라투자를 위해 민간금융기관과 협력하는 펀드로 이번에 처음 조성돼 한진해운신항만의 최대주주인 한진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우선주 지분 매입에 투입된다.
부산신항은 현재 5개 터미널 가운데 4개가 외국계자본 소유로 1터미널과 4터미널은 싱가포르항만공사(PSA), 2터미널은 두바이포트월드(DPW), 5터미널은 호주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보유하고 있다.
3터미널인 한진해운신항만만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데 재무적투자자인 ‘펠리샤’는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이익배당이 불확실해지면서 그동안 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매각을 검토해 왔다.
펠리샤는 전환권행사 시 지분 90%를 확보할 수 있는 전환우선주를 보유(우선주지분 50%-1주)하고 있어 펠리샤가 전환권을 행사한 뒤 지분을 외국자본에 매각하면 부산신항의 5개 항만이 모두 외국자본 소유가 된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막기 위해 글로벌해양펀드를 통해 펠리샤의 우선주지분 2천억 원을 인수하고 한진과 부산항만공사는 펠리샤의 보통주지분 1650억 원을 인수해 한진의 경영권을 유지할 계획을 세웠다.
수출입은행은 글로벌해양펀드의 출범과 함께 앞으로 기존 금융제도와 연계한 투·융자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해양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해양펀드는 전통적인 지원분야인 선박, 해양플랜트, 해운산업에 더해 해양인프라분야에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공통투자틀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우량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2020년까지 글로벌해양펀드 조성규모를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해양펀드는 정부의 해양산업 지원정책에 발맞춰 국내외 주요거점 터미널과 항만운영장비 등 해양인프라, 해양물류와 해양자원개발부문에 집중투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