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4륜구동 시스템을 개발해 기아자동차 스팅어에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위아가 29일 후륜기반의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ATC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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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ATC는 후륜구동 자동차의 동력 중 일부를 앞으로 전달해 네 바퀴를 동시에 굴리는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국내 부품회사 가운데 최초로 ATC 개발해 양산하게 됐다. 이전까지 후륜기반 국산차에는 수입사 4륜구도 시스템이 적용됐다.
현대위아는 후륜구동 자동차의 중간에 기어와 모터 등으로 이뤄진 ATC를 장착해 4륜구동 시스템을 완성했다.
ATC는 함께 장착되는 전자식 제어장치를 통해 도로의 상태와 주행 환경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눈길이나 빗길처럼 도로가 미끄러울 때는 동력을 50대 50으로 배분해 접지력을 끌어올리고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일상 주행시에는 뒷바퀴에 동력을 집중해 승차감과 연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위아는 ATC의 성능과 품질이 수입산 못지 않다고 자신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주행성능, 안전성,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스웨덴, 뉴질랜드, 북미뿐 아니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수개월 간 극한의 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창원2공장에서 ATC를 양산하기로 했다. 연간 생산량은 4만 대이며 이를 통해 연매출 200억 원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첫 번째 국산 ATC가 최초로 적용되는 차량은 기아차의 스포츠세단 스팅어이다. 기아자동차가 스팅어를 시작으로 후륜구동 기반의 고급차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현대위아의 ATC 공급물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세계적으로 4륜구동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어 해외수주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현대위아는 기대했다.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은 “ATC 양산으로 모든 자동차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라며 “더욱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영업활동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