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산전 회장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매출이 부진해 고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힘입어 적자탈출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태양광 등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에너지사업의 실적부진을 털어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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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
특히 태양광사업과 관련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대용량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이며 스마트그리드는 IT기술을 통해 전력 수요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전력공급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전력망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적이다.
LS산전 관계자는 “태양광사업은 기상조건 등 변화에 따라 전력공급의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나 스마트그리드 등 전력공급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LS산전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힘입어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수력,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다.
문 대통령은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9.7%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력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불과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는 전력생산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력공급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스마트그리드 투자확대가 본격화돼 LS산전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산전은 최근 청주사업장에 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구축하고 태양광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서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LS산전은 올해 3월 청주사업장에 구축된 태양광 2메가와트 발전설비에 1메가와트급 에너지저장장치용 전력변환장치(PCS)와 1메가와트 배터리를 연결했다. 이에 따라 청주사업장의 태양광발전 연간 매출이 5억7천만 원에서 2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3월 청주사업장을 방문해 “국내 공장 최초로 메가와트급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 발전소를 구축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LS산전은 4월 전북 전주에서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고객사확보에 나섰다.
LS산전은 2015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을 중심으로 신사업확대에 주력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LS산전의 신사업을 담당했던 융합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2710억 원, 영업적자 668억 원을 내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2015년보다 매출은 20%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4배 불어난 것이다. 현재 이 사업부의 명칭은 스마트에너지사업부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은 주력인 전력사업이 업황악화로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2015년 사업개편을 통해 ‘융합사업부’를 만들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데 노력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