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품에 안긴 스타필드코엑스몰이 단순 쇼핑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스타필드코엑스몰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엑스몰이 스타필드라는 이름을 앞에 달고 문을 연 지 6개월이 지났다. 이마트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코엑스몰을 인수해 12월 스타필드코엑스몰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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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개별점포 대신 대규모 문화공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31일에 코엑스몰 한가운데 ‘열린 도서관’을 표방한 별마당도서관이 문을 연다.
별마당도서관은 면적 2800㎡, 2개 층으로 구성된 도서관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장르에 걸쳐 총 5만여 권에 이르는 책을 비롯해 전자책 시스템도 갖췄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쇼핑환경과 문화시설 등의 개선작업을 통해 코엑스몰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타필드코엑스몰을 선보인 이후 6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코엑스몰 중심부에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고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스타필드코엑스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여는 도서관은 코엑스몰의 가장 중심부인 센트럴플라자에 매우 넓게 배치됐다”며 “매출은 나지 않지만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엑스몰은 한때 연평균 5천만 명이 찾을 만큼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였지만 가로수길 등 새로운 상권의 등장으로 방문객들이 크게 줄었다.
가로수길이나 롯데월드타워 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고객들의 발길을 코엑스몰로 다시 끌어들이려면 다른 곳에 없는 공간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을 오래 머물게 하면서 다른 상품의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데도 효자 역할도 할 수 있다.
스타필드코엑스몰 안에 국내 최초로 장난감 테마카페 ‘브릭라이브’도 입점했다.
브릭라이브는 2014년 영국에서 레고를 좋아하는 성인들을 위한 전시회로 시작됐다. 스위스와 뉴욕 등 세계적인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지난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브릭라이브 스타필드코엑스몰점은 브릭라이브의 국내 상설 1호점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규모, 교통과 상권을 다 갖추고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며 “상권이 거의 죽어있던 센트럴시티도 파미에스테이션과 파미에스트리트를 통해 살려낸 것처럼 스타필드코엑스몰 역시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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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코엑스몰 중심부에 위치한 별마당도서관. |
신세계는 센트럴시티를 강남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2년에 걸쳐 리뉴얼을 실시해 2015년 재개장했다.
센트럴시티는 20대를 겨냥한 쇼핑공간인 파미에스트리트와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식음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을 운영해오고 있다. 파미에스테이션과 파미에스트리트가 문을 열면서 센트럴시티 유동인구는 재개장 전에 비해 10~15%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자체 컨텐츠를 여럿 보유하고 있는 점 역시 스타필드코엑스몰의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이다.
최근 이마트위드미는 미래형 편의점을 내세운 위드미 1호점과 2호점을 잇달아 스타필드코엑스몰에 열었다. 국내 편의점 가운데 처음으로 셀프 계산대가 도입됐으며 자체브랜드존과 라떼아트존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일렉트로마트 등의 입점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