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재료인 웨이퍼의 공급부족이 향후 2년 가깝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D낸드와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기업들이 상대적으로 D램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워 공급부족이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업황호조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반도체기업들은 원판 형태의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한 뒤 작은 크기로 잘라내 반도체를 만든다. 웨이퍼는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에 모두 사용되는 핵심소재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웨이퍼의 공급부족을 이끌어온 주요 원인으로 3D낸드와 올레드패널 구동칩의 수요증가를 꼽았다. 반도체기업들이 생산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웨이퍼 수급량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웨이퍼기업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데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이 3D낸드 등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확대하며 웨이퍼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낮은 D램에는 생산투자를 거의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SK하이닉스의 3D낸드용 반도체 웨이퍼. |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출비중이 높은 D램에서 안정적인 실적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3D낸드의 증설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동력도 마련하며 실적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SK그룹은 최근 LG그룹에서 웨이퍼 제조계열사인 LG실트론을 인수하는 데 합의하며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웨이퍼 수급기반을 마련했다. 상대적으로 웨이퍼 공급부족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인 셈이다.
박 연구원은 웨이퍼 공급부족현상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며 최악의 경우 2022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