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해외사업의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해외법인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영국에 두고 있던 2곳의 현지법인 가운데 실적이 좋지 않아 휴면상태였던 영국법인 한곳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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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
청산을 결정한 영국법인은 박 회장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키우겠다는 포부로 미래에셋증권 시절 만든 해외법인 가운데 하나다. 계속된 적자에 영업을 쉬고 있다가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박 회장은 대신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다가 합병 뒤 넘어온 또 다른 영국법인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남아있는 영국법인은 올해 1분기 순이익 3억6100만 원을 거뒀다.
청산하는 영국법인의 인력들은 모두 잔존 영국법인으로 이동한다. 청산 결정이 내려진 기존 영국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영업망도 모두 함께 옮겨진다.
박 회장은 3월에 홍콩에 있는 현지법인들도 정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손자법인을 포함해 4곳의 홍콩법인을 두고 있었는데 박 회장은 옛날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홍콩법인 가운데 한 곳과 옛날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홍콩법인을 합병해 3곳으로 줄였다.
합병한 두 법인은 홍콩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었는데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합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홍콩항셍지수 하락으로 브로커리지 규모가 급감해 현지영업을 펼치던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이 손해를 봤는데도 미래에셋대우의 홍콩법인들은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홍콩법인은 지난해 말 순이익 20억7800만 원을 거뒀고 옛 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홍콩법인은 33억8200만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일본 도쿄지점을 폐쇄하기도 했다. 일본은 일본 증권사가 한국펀드를 파는 것도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 만큼 외국자본의 경계가 높아 연락사무소 수준에 그치고 있다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사업이 시황에 따라 어느 지역의 사업이 잘 안되다가 호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를 갖춰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유지 사업비가 과하게 들면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철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