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한화생명의 지원으로 1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1분기 순이익 118억7500만 원을 거두며 업계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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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한화생명의 지원을 받기 전까지 업계 6위 자산운용사였는데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분기에 104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4위권으로 미끄러졌다.
한화자산운용은 2위사인 KB자산운용과 비교해봤을 때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KB자산운용은 120억3300만 원의 순이익을 내 한화자산운용과 차이는 1억6천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화자산운용은 특히 자산관리수수료수익을 179억2200만 원 내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한화생명으로부터 21조5417억 원의 운용자산과 11명의 유가증권 본부 인력을 넘겨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은 86조1453억 원으로 2015년 말 66조3731억 원에서 20조 원 이상 급증해 든든한 투자 재원을 갖추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은 고객으로부터 투자 결정을 위임받고 자산을 운용해주는 투자일임업에서 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더 큰 운용자산과 자산을 굴릴 전문가를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한화생명에서 넘어온 인력들이 한화생명에서 하던 일을 한화자산운용에서 그대로 하면서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한화자산운용의 자산운용 전문성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4월에도 한화생명으로부터 추가로 대체투자 사업부 인력 12명을 이관받은 만큼 한화자산운용의 자산운용 업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자산운용은 부동산파이낸싱이나 사회간접자본투자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완전모회사인데 대체투자 본부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둘을 합쳤다.
한화생명은 자산운용에 전문성이 있는 한화자산운용에 대체투자 인력과 운용자산을 몰아줌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운용자금이 뭉쳐져 규모가 커지면 수익률이 좋은 거대한 투자 기회가 생겼을 때 놓치지 않고 투자할 수 있고 이는 더 많은 사업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회사는 업종 특성상 장기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대체투자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서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에 관련 사업을 넘긴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두 회사 모두 이득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