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행했다.
확인된 사거리에 비해 이례적으로 장시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북극성 2형 고각발사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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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 1처장 준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놓고 합참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이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700㎞로 한미가 추가 정보를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동쪽으로 700여㎞를 비행했고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은 침범하지 않았지만 방공식별구역(JADIZ) 경계선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4월29일 이래로 15일 만이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발사장소가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최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고체연료 기반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2월12일 평북 구성 방현비행장에서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당시 북극성 2형은 최대 550㎞를 솟구쳐 500㎞를 날아갔다.
다만 이번 탄도미사일이 30분가량 비행한 점을 미루어보아 북극성 2형 고각발사가 성공했다면 5500㎞ 이상의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급의 대기권 재진입 실험 병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사일 비행 거리가 700여㎞인데 비행시간은 약 30분에 이른 점으로 미루어보면 상당한 높이까지 올라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기 때문에 미국에게 위협이 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초기 비행 테스트성 발사일 수도 있다”며 “1단 추진체만 점화시킨 상태에서 700㎞를 날아갔다면 2~3단을 모두 점화할 경우 사거리 1만㎞ 정도의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의 미사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남북, 북미 협상을 염두에 두고 핵미사일 기술을 최대한 고도화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북한에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와 공조를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놓고 외교 경로를 통해 강하게 항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