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회를 다시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정권 교체에 힘입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회를 다시 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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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기간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만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진행해온 금호타이어 매각절차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취임해 제1호 업무지시를 내리는 등 대선기간 내세운 공약들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대선기간인 3월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호남경제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KDB산업은행도 국책은행으로서 새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매각종결협상을 진행하는 데 부담이 적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문 대통령 정부 새 경제부총리 후보자 가운데 한명으로 거명되는 이용섭 전 국회의원은 문 대통령이 대선에 임하는 동안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산업은행 수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어서 금호타이어 매각종결협상은 변수가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등 금융관련 정부기관 수장이 결정된 이후 공공 금융기관 수장 역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방산분리 매각을 위해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과 국방부와 협의도 필요한 만큼 산업은행과 더블스타가 매각종결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종결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회를 다시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박 회장은 4월28일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불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는 등 매각협상을 최대한 늦추는 데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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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
박 회장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산업은행 수장이 바뀔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새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에 제동을 걸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시장원리가 지배하는 인수합병이 정치적 이유로 무산될 경우 중국과 외교마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블스타는 중국정부를 등에 업은 사실상 중국 국영기업이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과 금호타이어 채무 만기연장, 방산부문의 매각승인 등을 놓고 금호타이어 매각종결협상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는 9월23일에 앞서 인수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고 이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도 되살아난다.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상표권 사용과 방산부문 분리 등을 위한 매각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