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미국시장에서 관절염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첫 성적표를 받았다.
램시마는 미국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처방데이터가 쌓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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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유통담당 글로벌제약사 ‘화이자’가 올해 1분기에 미국시장에서 램시마로 매출 1700만 달러(192억 원)을 거뒀다고 4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1300만 달러 늘어났다.
이번 실적발표는 미국시장에서 거둔 첫 분기별 실적으로 그동안 램시마를 둘러싼 미국 내 실적부진 의혹을 해소한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자가 올해 램시마의 미국시장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는 루머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이자는 램시마의 미국 출시를 놓고 매우 자신있다고 말했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램시마의 보험약가 등재를 마무리하고 있다. 절차가 끝나면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어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허 연구원은 “램시마는 보험약가가 등재되면 가격의 50% 이상이 적용되고 메디케어(미국 노년층 의료서비스)와 메디케이드(미국 저소득층 의료서비스)로는 100% 이상 적용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허 연구원은 “램시마는 아직 출시 초기이나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출시 첫해는 점진적인 침투가 예상되고 임상데이터가 쌓일수록 고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램시마의 미국 매출은 올해 하반기부터 의미있게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점유율(시장침투율)은 올해 안에 15%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램시마의 매출은 미국에서 올해 5억8백만 달러(5754억 원), 다음해 10억6800만 달러(1조2097억 원)일 것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추산했다.
다만 약 1년 뒤 미국에 램시마의 경쟁제품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도 보험약가 등재까지 끝나면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경쟁제품이 출시되면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시장에서도 지난해 경쟁제품의 출시시기에 맞춰 약가를 기존보다 10%가량 더 내렸고 현재 원조의약품 대비 램시마의 약가를 최대 70% 깎아 판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이전까지 기술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제품의 독창성이 없기 때문에 리베이트(판매장려금) 비용을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