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기반으로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24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의 견조한 성장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중소기업대출 증가에 따라 실적도 꾸준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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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
기업은행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1조32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14.4% 늘어나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1분기 말 중소기업대출의 잔액 137조3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2조9천억 원(2.1%) 늘면서 중소기업대출 점유율(22.7%) 1위를 지켰다.
이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보이면서 1분기에 기업은행의 대출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파악했다.
기업은행은 1분기에 순이자마진(NIM)은 1.92%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같은 기간 0.04~0.05%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다.
이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시중은행만큼 좋기 어려운 것은 중소기업대출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기업은행의 실적이 부진하다기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너무 잘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550원의 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80원보다 70원(14.6%) 오르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대주주로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다.
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KT&G 주식을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에 따른 특별배당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 KT&G주식의 매각을 통한 대규모 매각이익 실현에 따른 특별배당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이 대주주인 정부와 상의해 결정할 일이지만 KT&G 주식 매각으로 특별배당을 실시할 경우 BIS비율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4367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6.0% 늘었다.
이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1분기에 예상했던 4017억 원보다 8.7% 많은 순이익을 냈다”며 “전체적으로 모든 부문이 양호한 가운데 환평가이익 338억 원, 이마트주식 매각이익 445억 원 등 일회성비용이 반영된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