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생산기업 인터로조가 올해 중국에서 자체브랜드를 출시한 성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로조는 자체브랜드 진출의 첫 시험무대로 중국을 선택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기반을 닦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24일 “인터로조는 중국시장에서 자체브랜드 ‘클라렌’을 통해 직접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이런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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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시철 인터로조 대표. |
인터로조는 올해 매출 870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13.9% 늘어나는 것이다.
인터로조는 지난해 ‘상하이 인터로조 옵티컬’이라는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에 자체브랜드 ‘클라렌’를 출시했다. 중국은 인터로조가 자체브랜드를 출시한 첫 해외시장이다.
인터로조는 지난해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제휴를 맺어 공급채널을 확보했다. 티몰은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독과점 업체로 파급력이 오프라인까지 영향을 주는 업체다. 티몰에 오르면 소득수준이 높은 대도시부터 인프라가 열악한 5성 도시까지 고르게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로조는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드라마의 배우인 ‘수지’를 모델로 발탁했다. 쇼핑몰에 내보낼 이미지 화보도 새롭게 찍었다. 클라렌의 홍보모델 수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수지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해 말 중국 최대 동영상사이트 ‘유쿠’에서 누적조회수 41억 뷰로 ‘태양의후예’와 비슷한 성적을 냈다.
인터로조는 한국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해 경쟁사와 유사한 가격을 책정했다. 인터로조는 국내시장 등에서 가격을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저렴하게 내놓지만 중국시장에서는 비슷한 수준으로 렌즈제품을 내놨다.
인터로조가 중국시장에만 자체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중국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중국시장은 온라인으로도 콘택트렌즈 판매가 가능해 유통업체가 없어도 직접 판매할 수 있다. 반면 국내시장 등에서는 렌즈가 안과용 의료기기로 분류되면서 전문판매원을 거쳐 판매되기 때문에 B2B시장에서도 글로벌 대기업과 같은 영업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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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로조의 클라렌 화보. |
중국 콘택트렌즈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덕에 중요한 수출처로 꼽히기도 한다. 중국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힐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시장은 2015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28.5%씩 성장해왔고 2015년 기준으로 시장규모는 4억6천만 달러(5201억 원) 규모다.
인터로조는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유통업체의 브랜드를 주문 생산해왔다. 인터로조는 2000년부터 해외시장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사업자로서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일본 렌즈 유통업체 ‘호야’의 콘택트렌즈사업부문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자체브랜드 ‘클라렌’의 입지를 굳힐 경우 인터로조가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첫 사례가 된다. 제조자개발생산(ODM)사업자로서 자체 브랜드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인터로조는 중국정부의 사드보복 여파에 따른 영업력 약화를 타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류금지령(한한령)을 통해 한국문물을 들여오는 것을 암묵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인터로조의 클라렌은 수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지만 앞으로 이런 방식의 홍보는 어려울 수도 있다.
임 연구원은 “인터로조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공급채널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일정 부분 중국정부의 사드보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