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박영수 특검 "삼성, 감사원과 금감원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4-21 19:08:2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그룹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 때도 감사원의 삼성병원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펼친 정황이 공개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5명의 6차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박모 전 삼성증권 고문의 진술서를 공개하고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감사원이 삼성서울병원을 감사하기로 돼있었고 그 과정에서 삼성 측 입장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박 전 고문은 감사원 감찰관 출신이다.

  박영수 특검 "삼성, 감사원과 금감원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6차 공판을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 전 고문은 “메르스 때문에 감사원이 삼성서울병원을 감사하는데 미래전략실 이수형 팀장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대응(로비)하자고 했다”며 “나는 국장급, 정모 감사는 과장과 실무자를 맡고 이 팀장이 전체 총괄을 하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박 전 고문의 진술 내용으로 미루어 삼성그룹이 밀착로비를 펼쳐왔다고 바라봤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레벨(로비상대)에 맞춰 밀착로비를 한 것”이라며 “이 선에서 해결이 안 되면 청와대와 수석 비서관, 거기에서도 안 되면 독대 순으로 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금융당국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펼친 정황도 공개했다.

박 전 고문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문자를 보내 “금감원장, 수석 부원장 만나서 삼성 금융회사를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전화기(갤럭시S6)를 주었더니 ‘예전에 무섭던 감사관한테 선물도 받는다’고 농담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깨알 로비’가 보인다”며 “계열사 사람들이 경제 관련 여러 주도층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은 “메르스 부분은 부정청탁이나 대가관계 합의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며 “특검이 증거도 없이 단순히 의혹제기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특검에서 자꾸 로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민원인 자격인 삼성이 공무원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입장을 전달하는 건 적법 활동이고 필요한 행위”라며 “그 자체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 로비라고 하면서 불법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