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자산건전성의 의구심을 완전히 털어낸 것으로 평가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우리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0.85%까지 하락하면서 다른 시중은행 수준인 0.7~0.8% 수준과 비슷해졌다”면서 “자산건전성을 향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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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여신의 비중을 나타낸다.
우리은행은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체의 여신을 축소해 충당금이 700억 원가량 환입됐는데 추가로 신규 부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서 1분기 대손충당금이 790억 원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STX조선해양 220억 원, STX엔진 140억 원, 대우조선해양 340억 원 등 충당금 환입이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대손비용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손비용은 2014년 1조1천억 원, 2015년 1조 원, 2016년 8천억 원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는데 경상적 분기 충당금 범위도 18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지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 실적개선의 가장 큰 축은 비이자이익 확대와 경상적 대손비용의 축소”라면서 “우리은행은 대손비용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이 대우조선 충당금적립율을 여전히 60%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관련 사태가 재발된다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의 여신은 ‘요주의’ 등급을 받아 해당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그 등급에 걸맞는 7~19%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우리은행은 이미 56%의 충당금을 잡아놓았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80.3%로 지난해 1분기보다 53.9%포인트 높아졌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