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시기를 앞당기려 하지만 사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19일 현대차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제네시스 중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현대차 제네시스전략 담당 상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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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현대차 제네시스전략 담당 상무. |
피츠제럴드 상무는 “가능한 이른 시일에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이려 하는데 이르면 내년이 될 수도 있다”며 “어느 나라에 진출하든 (제네시스) 전체 제품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고급차 수요가 많은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하루 빨리 도입하려 하지만 사드문제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3월 중국에서 사드문제로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지난해 3월보다 52% 줄었다. 사드 문제가 장기화하면 반한감정이 해소되지 않아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출시하더라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는 제네시스 역시 마찬가지다.
반한감정 탓에 19일에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에서도 현대기아차 인기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매체는 “사람들이 몇년 전 현대차 전시관에 한류스타나 중국 유명배우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것과 달리 올해 상이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 전시관 분위기는 차분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조만간 사드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중국에서 현지 전략차종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맡고 있는 장원신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현대차는 조만간 중국에서 영업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현지 전략차종 2종씩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형SUV인 새 ix35와 중국형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인 올뉴 쏘나타를,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소형세단인 페가스와 중국 전략형 소형SUV K2크로스를 공개했다.
중국에서 사드문제뿐 아니라 자동차 수요의 중심이 세단에서 SUV로 이동하면서 현대기아차는 더욱 고전하고 있다. 중국 현지 완성차회사들이 저가 차량을 쏟아내고 일본, 미국, 독일 완성차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늘리면서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흔들렸다.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가운데 SUV 판매는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3월 현대차 중국판매 가운데 ix25, 투싼, 싼타페 등 SUV 판매는 22%에 그쳤다.
투자조사기관인 스탠포드 C. 번스타인 홍콩지사 로빈 주 연구원은 “사드문제가 소비자 수요와 딜러 활동 위축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국기업(현대기아차)가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에서 입지를 확립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SUV 제품군 부족도 중국에서 판매부진의 원인”이라고 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