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삼는 등 비은행부문의 강화로 올해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KB금융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 KB금융의 순이익은 연간 2500억 원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신한금융과 순이익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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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에서 완전자회사를 위한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아직 구체적인 올해 실적 전망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자회사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확대 전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공개매수 기간은 4월17일~5월12일이고 주식교환은 6월15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임시주주총회를 거친 뒤 7월3일 이뤄진다.
한 연구원은 “현대증권에 이어 손해보험과 캐피탈을 100% 반영하게 되면 KB금융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은 55%, 비은행 비중 45%가 될 것”이라며 “국내 은행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잔여지분을 모두 공개매수하면 1조6천억 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은 필요자금을 기업어음을 발행해 준비하고 나중에 회사채로 차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삼는 과정에서 보통주자본비율은 0.2%포인트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15%을 웃돌아 자본건전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부터 현대증권 인수효과가 100% 연결실적에 반영되는 첫 해인 데다 지난해 대규모 인원축소를 실시해 판관비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점도 올해 순이익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혔다.
KB금융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리디트은행(BCC) 지분 매각에 이어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손자회사 매각도 추진하는 등 계열사 및 지분 정리를 통한 자금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점차 확보해나갈 것으로 평가됐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견실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이익구조를 다변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파악했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KB금융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위험노출액은 5385억 원으로 10%가량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자율협약에 들어가 무담보채권의 80%를 출자전환하면 800억 원가량이 해당되고 감액처리하더라도 손실액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B금융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공개매수방식으로 완전자회사로 삼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KB금융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의 주가는 모두 올랐다.
KB금융 주가는 17일 전거래일보다 2150원(4.46%) 오른 5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KB손해보험 주가는 4600원(16.43%) 상승한 3만2600원, KB캐피탈 주가는 1700원(6.67%) 오른 2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