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융지주사들이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해 지난해 7조5천억 원을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금융지주사들 모두 수익성,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이 호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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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7개 은행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순이익(연결기준) 7조5019억 원을 냈다. |
금융감독원은 12일 신한·KB·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7개 은행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순이익(연결기준) 7조501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5년 전보다 1조2301억 원(19.6%)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의 증가로 이자이익이 1조3천억 원 증가한 데다 대손비용이 6천억 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업종별 순이익 비중은 은행부문이 62.9%로 가장 높았고 비은행(22.6%), 보험(7.8%) 등이 뒤를 이었다.
지주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2조774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지주(2조1437억 원), 하나금융지주(1조330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015년보다 각각 4454억 원(26.2%), 4207억 원(46.2%)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농협금융지주는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 여신이 많아 상대적으로 많은 충당금을 적립해 순이익이 813억 원(20.2%) 줄었다.
부실여신을 대거 정리해서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은행금융지주사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7%로 2015년 말보다 0.38%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상각 등으로 부실채권이 전년보다 3조4천억 원(23.7%) 줄어든 데다 총여신이 65조 원(6.2%)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금융지주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 기본자본 및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각각 11.92%, 12.50%, 14.33%을 기록하면서 2015년 말보다 모두 상승했다.
은행금융지주사가 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대손준비금을 자본으로 인정하도록 감독규정 시행세칙이 바뀐 영향이 컸다.
7개 은행금융지주사 모두 총자본비율이 10% 이상으로 집계돼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
비은행금융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순이익 2527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489억 원(24.0%) 증가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2797억 원을 거뒀는데 판매비 증가와 소송 관련 손실 등으로 2015년보다 446억 원(13.8%)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