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제강공정에 드는 시간을 반으로 줄여주는 고망간강 생산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기술연구원은 12일 ‘용융 망간합금철을 이용한 고망간강 생산공정’의 상업생산 시험을 완료하고 광양제철소 후판부에 설비하고 운전업무를 최종 이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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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독자개발한 보온로 설비인 ‘PosLM(POSCO Liquid Manganese)’에 용융상태의 망간합금철을 보관할 수 있게 돼 고망간강 생산에 필요한 제강공정에 드는 시간을 반으로 줄였다.
새 고망간강 생산기술을 상용화해 고망간강을 쓰는 슬라브 생산효율도 10%가량 높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기술연구원과 제철소, 포스코엠텍이 공동으로 기획과 설계, 조업기술, 상업생산까지 함께 진행해 이번 기술 상용화를 완성했다”며 “공정시간을 줄여주고 생산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망간강 생산공정에 용융상태의 망간합금철을 보관할 수 있는 특수 보온로 설비인 ‘PosLM’을 독자개발해 활용한 점이 이번 상용화의 핵심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고체 상태의 망간합금철을 쇳물에 녹여서 고망간강을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고체 상태인 망간합금철을 쇳물을 담는 용기인 전로에 부으면 쇳물 온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다시 전로의 온도를 올려야 해 추가비용이 들고 공정시간이 길어졌다.
또 녹이는 과정에서 망간산화물이 발생해 전로 내부 내화물이 심하게 마모되는 단점도 있었다. 내화물은 고온을 견디는 물질을 말한다.
포스코는 앞으로 고망간강을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용 극저온 인성용 강재와 에너지수송용 내마모강재, 변압기 외함용 비자성강재 등의 철강제품을 혁신화하는 데 쓰기로 예정했다.
포스코는 이번 기술 상용화를 위해 2013년부터 4년 동안 550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