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개 주요건설사가 국내 주택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에 영업이익이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국내 6개 주요건설사가 해외부문에서 손실이 축소되고 수익성 좋은 국내 주택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익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들 아파트 분양 눈치보기, 5월 대선 이후로 미뤄  
▲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6개 주요건설사가 올해 1분기에 합산 매출 14조2천억 원, 합산 영업이익 687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37.4% 증가하는 것이다.

주요건설사들은 대선이 끝난 5월 중순 이후에 분양일정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장 연구원은 “대선후보들이 아직 구체적인 부동산정책을 내놓지 않은 만큼 대선 이후에 부동산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며 “국내주택 분양시장은 일반적으로 4월에 성수기를 맞지만 올해는 대선이 끝난 5월 이후에 분양 성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을 뺀 국내 5개 주요건설사들은 올해 4월에 아파트 2만4천 세대를 분양하기로 했다. 최근 3년 동안 4월 평균 분양물량보다 4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건설사들이 부동산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분양일정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뤘기 때문인 것으로 장 연구원은 파악했다.

해외수주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원은 “해외 발주환경이 올해 2분기에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주요건설사가 2분기부터 해외수주를 본격화하면서 연간 해외수주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에 아랍에미리트에서 25억 달러 규모의 중질유처리시설(POC)과 9억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RRE) 개보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60억 달러 규모의 두쿰 정제시설과 50억 달러 규모의 바레인밥코의 정제시설 입찰평가도 2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정유뿐 아니라 석유화학시설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렇게 되면 국내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정유시설뿐 아니라 석유화학시설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신규수주를 늘릴 가능성이 커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