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중국인 여행객의 감소로 1분기에 영업이익이 급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한국과 중국 사이 정치적 문제가 중국인 여행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 부진의 영향을 받아 1분기에 영업이익 규모가 애초 기대치보다 낮아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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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563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1.4% 줄어든 것이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중국노선에서 부진을 겪은 점이 화물운송이 늘어나는 점보다 1분기 실적에 크게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운송 비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화물수요가 견조했고 운임과 적재율이 함께 올르는 등 화물운송에서 호조세를 이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드는 데 따라 1분기에 부정적 영향을 대한항공 등 다른 국적항공사보다 더욱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등 다른 국적 항공사보다 중국노선 매출비중이 높다.
중국은 3월15일부터 한국행 여행상품을 전면 판매금지하는 등 사드보복 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하계 운항계획을 변경했다. 중국 노선 운항편수를 줄이고 투입기종을 소형기종으로 변경하는 등 중국노선을 다른노선으로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중국노선에서 탑승률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에서 운항운수권을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이 보유했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의 운항횟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한국-중국노선은 항공 자유화지역이 아닌 탓에 항공기를 운항하려면 운항운수권이 필요한 노선이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수익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있다”며 “국제선 가운데 중국노선의 이익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노선에서 탑승률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8억 원, 영업이익 232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2% 늘고 영업이익은 9.4% 줄어드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중국노선 공급을 빠르게 줄여 중국노선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일본노선에서 탑승객이 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 실적은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