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중형세단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르노삼성자동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를, 한국GM 쉐보레가 신형 크루즈를 내놓으며 준중형세단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SM3의 노후화로 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신차 출시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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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준중형세단시장에서 SM3 판매량이 올해 들어 급감하며 고전하고 있다.
SM3은 올해 1~3월 모두 1458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줄었다.
현대차 아반떼는 같은 기간 1만9417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줄었다. 현대차는 3월말 신형 아반떼를 출시해 준중형세단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연간판매를 보면 SM3은 2014년 2만614대, 2015년 1만5259대, 지난해 8880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업계는 SM3 판매부진 원인으로 모델의 노후화를 꼽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3는 노후화됐다는 말이 나오지만 아직도 차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있어 신형 SM3를 도입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차량판매는 주기별로 줄어드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SM3 모델은 노후화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2009년 7월 SM3를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2012년과 2014년에 부분변경모델이 나온 데 그친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아반떼 완전변경모델을 두 차례 출시했다.
SM3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신형을 출시하려면 생산시설 증설이나 제2공장이 필요한데 르노삼성차가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내 준중형차시장은 완성차 5곳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왔는데 신형 아반떼와 신형 크루즈가 출시되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르노삼성차가 이를 방어하려면 신형 SM3 출시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일단 중형세단인 SM5의 가격을 낮춰 준중형세단의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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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의 준중형차인 SM3. |
SM5 가솔린모델은 가격이 2195만 원이다. 신형 아반떼 최고급 가솔린모델 가격이 2165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SM5가 중형세단인데도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5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준중형세단 수요를 흡수하려고 한다”며 “중형세단과 준대형세단 사이 차급인 SM6 판매에 주력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M5 판매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SM5 연간 판매량은 2014년 2만7248대, 2015년 2만3866대, 지난해 6366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2017 서울모터쇼에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형 SM3를 반드시 출시할 것"이라며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확정된 일정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형 SM3가 2019년경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