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폭이 올해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지만 급격한 가격상승에 따른 수요둔화를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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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31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성장률은 1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해 가격상승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에서 2배 이상 높였다.
올해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39%, 낸드플래시 가격은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IC인사이츠는 시장흐름을 봤을 때 가격이 더 오를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D램업체들의 출하량 증가가 점점 늦춰지며 올해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IC인사이츠는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기업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올해 D램 평균가격이 29%, 낸드플래시가 20% 상승해 SK하이닉스가 올해 11조 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상승폭이 커지면 영업이익 전망치도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2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데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상승이 계속 이어져 제조사들의 원가부담이 커질 경우 탑재용량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서며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자업체들이 급격한 가격상승에 부담을 안게 되면 반도체 수요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업황악화 가능성을 항상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