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이른 시일 안에 흑자전환을 이뤄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부터 삼성SDI가 유럽 신규공장을 예정대로 가동할 경우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돼 고객사 다변화와 중대형배터리 수주확대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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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SDI는 유럽에 자동차배터리 공급이 늘며 적자가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진입이 어려워져 받은 타격을 일부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올해 매출 6조4770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을 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중대형배터리에서 영업손실 250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도 중대형배터리에서 영업손실 19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2018년까지 중대형배터리의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다.
삼성SDI가 중대형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대규모 생산투자를 벌였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의 진입장벽에 부딪히며 꾸준히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중국정부의 견제로 현지 자동차고객사에 배터리 공급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올해부터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배터리를 유럽에 공급하며 타격을 만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헝가리에 건설중인 중대형배터리 유럽 신규공장이 내년 초부터 가동을 앞두고 있어 중국공장의 가동률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현재 공장가동률이 높지 않은데도 추가공장을 가동해 유럽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중국정부의 견제가 장기화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대형배터리의 공장가동률이 낮아질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는다. 중국공장의 생산물량을 공급할 유럽 외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흑자전환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자동차배터리 매출에서 유럽 고객사의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진입이 어려워지며 유럽에 매출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졌다.
삼성SDI의 중국 진입 여부는 사드(THAAD)문제 등 한국과 중국정부의 정치적 갈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런 외부적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삼성SDI는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중국공장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가동률이 극히 낮아지며 타격이 커졌다”며 “중국 규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계속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