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탓에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에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타이어가 타이어값을 인상하기 전 수요가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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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
한국타이어는 유럽에서 수요가 늘었지만 유로화 가치가 떨어져 1분기 매출이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는 해외판매가 많은 만큼 실적을 환산하는 데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3.9%에 이른다.
해외판매 가운데 유럽판매 비중이 특히 높은 만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전체매출 가운데 29.9%가량을 유럽에서 올렸다.
원유로환율은 지난해 1분기를 고점으로 1년 동안 내림세를 지속해왔다. 29일 오전 11시50분을 기준으로 원유로환율은 1204.63원이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타이어가격을 올릴 계획을 세웠는데 판매상이 타이어 가격이 오르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유럽에서 선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4월부터 유럽에서 타이어 값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2월부터 국내와 3월부터 중국에서 타이어가격을 각각 최대 4%와 5% 인상했고 4월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최대 8% 올리기로 했다. 미쉐린 등 세계 상위권 타이어회사들이 고무가격 상승에 대응해 잇따라 타이어가격을 올린 데 뒤따른 것이다.
송 연구원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환율효과가 선수요가 급증하는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며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6%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에 매출 1조6450억 원, 영업이익 22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0% 줄어드는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1.7%포인트 줄어드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원재료 투입단가가 급등했다는 점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초기비용도 반영된다는 점이 한국타이어가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송 연구원은 “타이어 인상폭이 타이어 종류별로 다르고 인상시기도 제각각이라 한국타이어가 가격인상 효과를 보는 것은 3분기 이후”라며 “2분기에도 유로화 약세,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테네시공장 감가상각비 반영 시작 등 한국타이어가 실적을 내는 데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7조835억 원, 영업이익 1조14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0%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8.0%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