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기내에서 자체브랜드(PB)상품을 판매해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운임이 싼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부가수익원을 찾고 있는데 자체브랜드상품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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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웨이항공의 PB상품 '부토 인형' 모습. |
제주항공 관계자는 28일 “PB상품 판매는 수익을 내기 위해 판매하는 부가서비스 가운데 하나”라며 “자체브랜드상품을 포함해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기내에서 판매하는 자체브랜드상품에 '제주'를 상징하는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항공 흑돼지육포’와 ‘제주항공 말육포’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은 올해 2월까지 제주항공의 기내 음식판매 서비스인 에어카페 매출 가운데 22%를 차지했다.
3월 초 감귤주스인 ‘상큼하귤’을 새로 선보이는 등 자체브랜드상품 종류를 더욱 늘리고 있다.
자체브랜드상품 가운데 옥스포드 비행기 브릭 장난감, 송중기 모형비행기와 여행용 목베개 등 기념품도 에어카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제품들이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는 운임을 낮추는 대신 기본 서비스를 줄이고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다. 자체브랜드상품은 부가수익을 얻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공사별 차별화된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하는 마케팅 효과도 크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전체매출 가운데 7.8%가량을 부가서비스를 통해 얻는 부대매출에서 냈다. 또 부대매출 가운데 4.8%가 에어카페에서 나왔다.
자체브랜드상품이 전체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낮지만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차별화된 자체브랜드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다.
제주항공 에어카페 매출은 2014년 11억 원에서 2015년 22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지난해엔 30억 원을 올리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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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의 항공기 모습. |
티웨이항공은 2014년부터 ‘부토(부끄러운토끼)’ 인형과 담요 등 국내 인기 캐릭터 상품에 항공사 로고를 박아 팔기 시작했다. 여행용주머니(파우치)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가고 있다.
진에어도 로고가 찍힌 수첩과 여권지갑 등을 기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자체브랜드상품의 종류를 늘리며 판매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로고가 새겨진 ‘튜브형 고추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근 비행기 마그네틱 등으로 상품군을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판매하던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앞치마와 기내 담요에 더해 조립식 공항 카운터 등 한정판 장난감을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