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대선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바른정당은 28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국민정책평가단의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 대의원 3천 명의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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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국민정책평가단의 투표를 위한 권역 4곳별 정책토론회에서 모두 이긴 점을 감안하면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은 최근 정책토론회에서 “범보수 안에서 명분이 있는 단일화라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나마 대적할 수 있다”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 흩어지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제시한 정당 3곳 가운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연대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국민의당은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확정하는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선출될 경우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지사는 최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만났는데 이때 단일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의 1차와 2차 컷오프에서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확보했다.
그는 TV토론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파가 연대하지 않으면 정권을 고스란히 바치게 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에서 문재인 심상정 2명, 중도에서 안철수 1명, 보수진영에서 단일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유 의원과 홍 지사는 조기대선을 앞두고 후보를 단일화해 보수세력을 최대한 결집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홍 지사와 유 의원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합쳐도 10% 안팎에 머무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물론 야권의 다른 유력 대선후보들에도 밀린다.
그러나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대선후보를 단일화하고 눈에 띄는 지지율 상승효과가 나타날 경우 개헌을 매개로 한 ‘반문재인 연대’ 구성도 힘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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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 |
자유한국당은 친박세력의 반발,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후보 단일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바른정당은 연대의 선제조건으로 친박세력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 인사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친박세력의 영향력이 지금도 상당하다.
바른정당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집계돼 10%대인 자유한국당에 훨씬 뒤진다. 유 의원의 대선후보 지지율도 홍 지사는 물론 김 의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세력과 바른정당의 일부 인사들이 후보 단일화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어느 정당의 후보로 단일화하느냐를 놓고 진통을 피할 수 없는 만큼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