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유럽당뇨학회에서 당뇨신약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의 연구개발 성과를 내놓고 있다.
임 회장이 한미약품을 영업 중심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바꾼 데 따른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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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한미약품은 1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한미약품의 당뇨치료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세계 최초로 주 1회만 투여할 수 있는 당뇨신약을 개발중이다. 동물실험에서 이미 안전성과 긴 약효 지속시간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당뇨신약 개발을 통해 매일같이 빼먹지 않고 주사를 놓아야 하는 기존 당뇨치료제의 불편함을 없애려고 한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 당뇨인구는 2억 명에 이르고 있으며 비만형 당뇨 역시 전체 당뇨환자의 60% 이상”이라며 “다양한 당뇨신약 개발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에 조금씩 성과를 내는 데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임 회장은 전통적으로 영업강자라는 말을 들어온 한미약품을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회사로 탈바꿈하려고 애써왔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2723억 원의 20%를 웃도는 570억 원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나 늘어난 수치다.
한미약품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형제약사에 머물다가 2000년대 들어 영업력으로 몸집을 키웠다. 2006년부터 2년 동안 매출 2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제약업계 매출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도 강한 영업력 덕분이다.
하지만 임성기 회장은 2010년 들어 전략을 바꿨다. 임 회장은 당시 “업계 최고수준의 비용을 투자해 신약개발에 한미약품을 미래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영업 위주로만 출혈경쟁을 벌이는 국내시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를 2009년 820억 원에서 지난해 1160억 원까지 늘렸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인력은 362명으로 국내 제약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임 회장은 또 지난 8월 중국의 루예제약과 2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중인 표적항암제의 판권을 루예제약에 팔았다. 표적항암제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됐다. 이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이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다.
임 회장은 “루예제약은 항암분야에 특화된 기술개발(R&D) 능력을 갖춘 회사”라며 “이 회사의 명성을 이용해 한미약품의 차별화된 항암제를 중국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