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주문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카카오 등의 음식배달시장 진출에 대비해 인공지능 등에 투자를 확대하며 방문자 지키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23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국내 주요 배달앱의 월간 순방문자수 집계에서 지난해까지 4년 동안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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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이 현재 음식배달시장의 월간 방문자수 70% 가량을 확보하고 있고 누적 다운로드수는 2700만 건, 프랜차이즈 브랜드수는 300여 개에 이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높은 방문자 수를 확보한 것은 이용자의 편의 개선과 등록업소와 관계 개선 등에 힘쓴 결과”라며 “우아한형제들은 음식배달시장 초기에 뛰어든 사업자로 서비스품질을 계속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간편결제시스템인 ‘배민페이’를 도입하고 수수료를 없애 등록업소를 늘리는 등으로 이용자 편의를 개선해왔다.
배달시장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1일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톡 주문하기’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도 2월 네이버를 통해 도미노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에 챗봇(대화형 인공지능)을 달아 출시했다. 우버는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세계 58개국에 출시했는데 국내에서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가맹점을 물색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방문자 수가 줄어들고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매출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데 방문자가 적어 광고를 보지 않게 되면 광고효과가 사라진다.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8월에 수수료모델을 없앴고 광고매출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 349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내면서 2010년 출범 이후 첫 흑자를 거뒀다.
우아한형제들은 방문자 수를 지키기 위해 품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원래 전단지로 주문했다가 이제 모바일로 더 편리하게 주문한다”며 “현재보다 더 쉬운 주문방법이 없을까 고심한 뒤 인공지능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6일 인공지능 개발에 착수해 1차 투자규모만 상반기 매출의 30%가량인 100억 원을 투입했다.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다윗)’은 편리한 주문서비스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이용자들이 배달의민족앱에서 “속 쓰린 데 얼큰한 것 없냐”고 물으면 해장에 도움이 될 음식을 추천하고 주문까지 돕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에 성큼 다가온 지금 푸드테크분야에서도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배달의민족은 인공지능분야 외에도 고객경험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려 고객들이 더욱 편하고 즐겁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