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를 놓고 채권단 내부에서 반대의사가 넓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며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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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할 것으로 보여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13일 계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 지를 주주협의회에 부의해 최종적 결정을 앞두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원칙을 고수해 컨소시엄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인수합병을 전후해 생기는 잡음이 문제”라며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놓고 소송이 벌어지거나 사드문제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데 경제논리만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와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이 사드배치를 놓고 보복조치를 시행하면서 중국의 태도에 거부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금호타이어 인수절차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결국 박 회장에게 상표권 사용 허가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제시한 인수금액에는 상표권 가치도 포함돼 있어 매각과정도 복잡해 질 가능성이 있다.
금호타이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원재료인 고무 가격이 올라 올해 1분기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며 “하지만 자리를 옮긴 중국공장이 정상화하고 미국공장도 가동률을 회복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938억 원, 영업이익 197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65.0% 늘어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437억 원, 영업이익 1198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5년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2.1%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