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톡을 통한 중개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소비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경우 외식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도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21일 시작했다. 소비자는 치킨·피자·버거·한식 등 14개 브랜드음식을 카카오톡의 기업용 창구인 플러스친구에 들어가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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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는 “1588과 1577 같은 국번의 전국대표번호로 주문하던 것들을 카카오톡으로도 주문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카카오톡 새로운 플러스친구의 첫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톡의 수익을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는 2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카카오톡은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비즈니스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라며 카카오톡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음식배달을 중개한 금액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수익으로 삼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며 “올해 안에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기존 배달앱과 경쟁할 수 있느냐에 이 서비스의 수익화에 성패가 달렸다. 소비자가 모바일로 음식을 시키려면 기존 배달앱이나 카카오톡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입점점포 수를 높여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개사업에서 소비자를 다수 확보하기 위한 기반은 입점점포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대형 외식기업부터 공략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배달앱과 입점브랜드의 계약방식이 다르다”며 “카카오톡은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기 때문에 전국의 가맹점이 모두 한번에 확보돼 입점브랜드 수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 서비스를 음식배달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앞으로 서비스의 외연을 소비재까지 넓히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음식배달로 비즈니스플랫폼화의 포문을 열었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옷과 신발 등을 구매·결제하는 ‘카카오톡 구매하기’ 서비스도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