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로봇부문과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하는 현대로보틱스가 앞으로 중국 산업용로봇시장 성장세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로보틱스는 앞으로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자체사업을 키워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입지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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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산업용로봇은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 모두에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세계 산업용로봇시장 규모가 적어도 2019년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용로봇 수요는 중국 등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정부와 중국정부 모두 제조업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용로봇을 활용한 자동화설비 설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노동자 1만 명 당 보유하고 있는 산업용로봇 수는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이 478대, 미국이 164대, 중국이 36대 정도로 글로벌 평균은 66대 정도다. 각국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산업용로봇 수요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로봇연맹은 전 세계 로봇 판매가 2015년 24만 대 수준에서 2019년 40만 대 정도로 66.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정부는 올해 3월 제조업고도화 계획인 ‘중국제조2025’를 발표하면서 로봇산업을 핵심산업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다.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65만 대에 이르는 산업용로봇을 신규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이는 국제로봇연맹이 발표한 한 해 글로벌 로봇판매량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삼성증권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의 산업용로봇 수요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중국시장이 커지면 성장목표를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2021년까지 별도기준으로 매출 5천억 원 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15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21년까지 산업용로봇의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성장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1위 로봇제조기업으로 로봇제어기와 로봇관리시스템 등의 핵심원천기술을 보유해 완성차회사와 디스플레이회사에 산업용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재 완성차회사 가운데 중국의 북경기차에 산업용로봇을 공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시장이 커지면 중국 수출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