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해킹 등 안전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는 데 대응해 인공지능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인공지능 인프라 및 반도체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투자 위축을 방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챗GPT 제작>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금융권에 발생한 해킹 사건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사이버 공격 위협이 현실화되며 차세대 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AI를 활용한 보안 기술과 관련 시스템을 새 성장동력으로 앞세우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협력사에도 수혜가 퍼질 수 있다.

◆ 금융권 해킹 사고가 ‘AI 공격’에 경각심 높여, 해답도 AI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일부 해킹의 경우 인공지능이 활용된 정황이 나타나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사이버 위협과 공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보안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이러한 작업에 특화한 AI 기술 개발과 보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해킹에 활용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기존의 보안 시스템이 AI 기반 사이버 공격에 취약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악시오스는 IT업계에서 인공지능 기반 보안 기술로 이러한 해킹을 방어하는 ‘AI 대 AI’ 방식이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시스코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사이버 보안 분야에 특화한 인공지능 모델을 선보이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형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면 기존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탐지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기관 서큘러테크놀로지스는 보안용 인공지능 모델 및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AI 추론 작업이 필요해진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자연히 보안을 위한 추론 작업을 수행할 인공지능 연산 장비가 추가로 도입되면서 전력과 반도체 등 필수 인프라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보안 기술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 AI 보안 시장 확대에 엔비디아 기회 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수혜

인공지능 반도체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AI 보안 시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해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9월28일(현지시각) 인공지능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감시체계 ‘센트리’와 관련 소프트웨어 ‘오픈쉘’을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인공지능 기술이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거나 정해진 업무 범위를 벗어날 때 이를 추적하고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앤트로픽 등 100곳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이미 인공지능 기반의 보안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거나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와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금융기관도 관련 협력사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AI 기반의 보안 역량 확보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셈이다.

한국 금융기관들도 최근의 이어진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례를 계기로 이와 유사한 조치를 적극 검토하려 할 공산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체계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보보안 체계 전환에 금융권이 속도를 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의 보안 시스템 구축 사례가 늘어날수록 엔비디아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협력사들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메모리반도체의 대규모 수요처가 AI 보안 시스템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보안 시스템으로 AI 관련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일수록 기업과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한 보안을 위한 신규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도 엔비디아에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SK하이닉스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SK하이닉스 >


◆ ‘AI 속도 조절’ 여론에도 보안 기술이 해답, 성장 전망 낙관적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AI 기반 보안 기술이 인공지능 발전에 관련한 규제 강화를 막는 데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인공지능 모델의 해킹 등 위협을 이유로 기술 발전 속도를 조절하고 각국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힘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AI 기술 발전이 늦춰지면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 투자도 자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는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전반에 잠재적 악재로 떠오르고 있었다.

엔비디아는 정부 차원의 인공지능 기술 규제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업계의 자율적 규제 및 위험 방지 노력이 이러한 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AI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선보인 것은 규제 여론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반도체 신규 수요도 창출하는 ‘일석이조’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악시오스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보안 장치가 늘어난다고 해도 시장에 빠른 속도로 확산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미 인공지능 도입에 자금 부담을 겪는 다수의 기업 및 기관들이 보안 장치에도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반의 해킹과 같은 공격에 대응하는 일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어 AI 보안 시장의 성장은 시간 문제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의 핵심 협력사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보안 플랫폼 발표자료를 통해 “인공지능의 뛰어난 잠재력은 안전성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실현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의 능력뿐 아니라 보안 기술도 함께 발전시키며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