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을 따돌리고 우위를 유지하며 올레드패널에서도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14일 “중국 패널업체들이 단기간에 대형LCD생산을 확대하기 힘들다”며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켜내고 장기적으로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우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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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최근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대형LCD패널부문 투자를 확대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BOE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10.5세대 초대형LCD패널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차이나스타도 최근 11세대 LCD생산설비에 투자를 시작했다.
세대는 LCD패널의 원재료인 유리기판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세대수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초대형LCD패널 제조에 수율 등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LG디스플레이가 대형LCD패널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은 지금껏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을 벤치마킹하면서 LCD패널을 생산했다”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10.5세대 이상 패널을 생산할 때 새롭게 발생하는 기술적 난제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10세대 이상 LCD패널의 수율을 정상화하고 본격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시점은 2018년 하반기 이후일 것으로 예상됐다.
LCD패널의 수급상황이 당분간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G디스플레이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대형 프리미엄TV의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LCD패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TV제품의 크기가 커질수록 유리기판 당 패널생산량이 감소한다”며 “최근 대형TV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패널공급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올레드투자를 늘리면서 LCD패널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며 “LCD패널의 공급과잉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공급하는 LCD패널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지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LCD공장 8곳 가운데 1곳만 남기고 모두 LCD생산을 중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LCD패널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켜내면서 올레드패널 투자에 힘써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약 9조 원을 투입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 ‘P10’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소형올레드 생산에 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2019년에 본격적으로 올레드패널 생산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