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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이 8일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신도시에서 열린 한국로 명명식에서 마리오 크로넴볼드 와르네스 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중남미 신도시 수출이 순항하고 있다. 해외 신도시 수주를 노리는 건설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9일 국토부에 따르면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신도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주간선도로에 ‘한국로’라는 이름을 붙이는 명명식이 8일 개최됐다.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은 “이번 명명식을 계기로 한국형 신도시 중남미 수출 1호인 산타크루즈 신도시사업에 우리기업 참여가 확대되고 양국간 협력이 사회기반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타크루즈 신도시사업은 볼리비아 제1의 경제도시인 산타크루즈 인근에 분당 신도시의 3배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3조5천억 원 규모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를 통해 2014년부터 자문위원을 파견하는 등 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우리나라의 선진-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약 1300만 달러 규모의 설계용역을 수주했다.
현재 3개 지구 가운데 1지구 단지조성 실시설계 및 지구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당초 한국로 명명식과 함께 착공하려고 했으나 승인이 지연돼 발주가 늦춰졌다. LH 관계자는 “승인이 나면 바로 발주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LH가 사업자문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본공사 역시 국내기업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국산 자재와 공법 등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김형렬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지난해 말 투자·수주 사업설명회에서 “우리 기업의 신도시 개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조언을 해주고 있어 본공사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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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 |
이에 따라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설명회에도 건설사와 투자사 등 100여 곳의 기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번 명명식에 기존에 볼리비아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과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도 참석한 점도 건설업계의 관심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이들은 볼리비아에서 각각 교량과 비료플랜트 공사를 하고 있는데 해외 주택사업 실적은 많지 않은 편이다.
산타크루즈 신도시를 발판으로 중남미에 한국형 신도시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실적둔화에 대응해 시장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타크루즈 신도시에 파라과이, 콜롬비아, 페루 등 볼리비아 주변 국가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이번 사업을 모델로 후속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을 세웠다.
이에 중동에서 이라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한국형 신도시 건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중남미에서도 한국형 신도시 바람이 충분히 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이 둔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추진하는 신도시 수출사업은 좋은 기회”라며 “정부가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 먹거리로 키워가고 있는 만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