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벌크선사업에서 화물수요가 있을 때마다 운임을 결정하는 수시계약이 늘어나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벌크선운임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수시계약이 늘어날 수 있다”며 “팬오션이 용선을 이용해 수시계약을 다루는 데 경험이 많아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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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
팬오션은 벌크선을 주로 운영하는 해운사로 사선 58척과 용선 109척을 보유하고 있다. 사선 가운데 27척을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하고 있고 31척의 사선과 용선 109척은 수시계약에 투입하고 있다. 수시계약비중은 51%정도다.
수시계약은 중장기운송계약(CVC와 COA)을 제외한 운송계약으로 화물수요가 있을 당시 시황으로 운임을 결정하게 되는 계약이다.
운임지수가 낮은 경우 사선을 이용해 수시계약을 맺으면 손해를 보기 쉽지만 용선을 수시계약에 활용하면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하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팬오션은 대규모 용선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시장예측이 중요한 용선사업에 유리하다. 수시계약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팬오션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에는 300척이 넘는 용선 선대를 운용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화주들이 매우 낮은 벌크선운임지수를 경험해 다시 그런 시기가 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 계약이 완료되는 장기계약들이 바로 다른 장기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수시계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팬오션은 올해 매출 2조2910억 원, 영업이익 22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32.7% 늘어나는 것이다.
중국에서 광산 퇴출과 환경규제로 철광석 수입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수요가 늘어나고 올해 들어 신규 벌크선 발주가 없어 공급이 줄어드는 점도 팬오션이 실적을 내는 데 유리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