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사드보복의 영향으로 3월 해외 판매실적을 회복하는 데 발목이 잡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이 7일 “중국과 일본이 영토분쟁을 벌였을 때 중국에서 일본차 판매가 7개월 동안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적어도 3월 중국판매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3월 해외판매 실적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불매운동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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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3월 해외의 경우 미국과 러시아에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국내에서는 신형 그랜저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3월 해외에서 재고부담이 줄어들면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에서는 주력모델의 노후화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주요 해외시장인 중국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불매운동이 일어날 경우 현대기아차가 해외판매를 회복하는 데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중국이 사드보복에 나서더라도 과거 일본에 취한 경제적 보복의 강도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단기적인 판매감소를 겪을 수 있다.
일본이 2012년 9월 센카쿠열도의 국유화를 선언한 데 따라 중국은 일본 수입품의 통관을 강화하고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경제보복을 했다. 토요타, 혼다, 르노닛산 등 일본 완성차회사 3곳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3월까지 7개월 동안 판매감소를 겪었다.
현대기아차는 3월 국내에서 판매실적이 떨어지는 착시효과를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3월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의 효과로 전년 3월보다 판매량이 각각 7.2%, 19.4% 늘었다.
현대차는 2월 근무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장판매가 1.5% 느는 데 그쳤다.
해외에서 중국 4공장 가동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러시아 등에서 공장판매 실적이 뒷걸음쳤다. 국내판매는 전년 2월보다 8.7% 늘었지만 신형 그랜저가 1만 대 이상 팔린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2월 해외에서 재고부담이 커지면서 전년 2월보다 글로벌 공장판매가 0.4% 줄었다.
니로가 인기를 끌면서 수출에도 힘을 실어줬지만 국내에서 주요 모델이 노후화하면서 부진한 판매실적을 냈고 해외에서 재고부담이 커지면서 공장판매가 10.6%나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