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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015년 5월19일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현대차가 2020년까지 인도에서 500억 루피(약 8600억 원)의 신규투자를 진행하고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32억 달러(약 3조7천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2개 공장을 가동하면서 연간 65만 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투자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인도에서 세번째 공장을 건설을 추진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도에서 진행할 신규 투자와 관련해 본사 차원에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0년까지 인도에서 신차와 신형모델 등 모두 8종을 새로이 선보이기로 했다. 소형차, 친환경차, 영업용차를 중심으로 신차를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소형차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소형SUV 신차를, 하반기에 경차 상트로(한국명 아토스)의 후속모델을 출시한다.
소형SUV는 현대차의 인도 전략차종인 이온보다 크고 크레타보다 작은 차급으로 출시된다. 상트로는 현대차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차인데 2014년 말에 단종된 뒤 4년 만에 후속 모델로 부활한다.
소형SUV와 상트로 후속모델은 인도에서 마루티스즈키 브레짜, 포드 에코스포츠 등과 경쟁하게 되며 크레타와 함께 현대차의 인도 소형차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2월 인도 오토엑스포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면서 인도 친환경차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오닉 하이브리 모델을 부품상태로 인도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소형차, SUV 차급에서도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팔지 않고 있다. 인도는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에 12.5%의 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소형차의 소비세율과 같은 수준이며 대형차와 SUV에 24~30%의 소비세를 부과하는 점을 감안하면서 낮은 편이다.
현대차는 ‘프라임’ 패키지를 통해 택시, 차량공유, 법인차 등 업무용 량 공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랜드 i10, 엑센트 등 소형차에 프라임 패키지를 적용해 40~5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도매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프라임 패키지 판매를 통해 현재 20% 수준인 도매판매 비중을 2018년 2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현대차에 주요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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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 |
이코노믹타임스는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의 말을 인용해 인도 매출 기여도가 지난해 13.6%에서 2020년 14%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인도에서 50만537대를 팔아 역대 최대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도가 주요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잇따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차도 올해 6천억 원을 투자해 현지에서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은 1월에 인도 CK비를라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데 1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2020년부터 인도에서 연간 10만 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경쟁차로 꼽히는 일본차도 인도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토요타는 2월초 스즈키와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스즈키의 판매기반을 활용해 인도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닛산도 2021년까지 인도에서 닷선 브랜드 차량 8종을 선보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