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랜케이블 없이 기존 전기선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전력선통신(PLC)’서비스를 시작한다.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인 KT보다 유선통신 인프라에서 다소 뒤쳐져 있는데 전력선통신 서비스를 통해 유선 경쟁력의 강화를 추진한다.
◆ SK브로드밴드, 전력선통신 상용화 준비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6일 “기존에 설치된 전기선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전력선통신 장비의 성능검증을 마쳤다”며 “일부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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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
SK브로드밴드의 전력선통신 서비스는 신규 랜케이블 설치없이 고객이 직접 전기콘센트에 전력선통신 장비만 꽂으면 전기선을 통해 평균 100Mbps, 최대 800Mbps의 속도로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력선통신은 전력선에 흐르고 있는 50∼60Hz의 저주파 전력신호에 수백 KHz의 고주파 신호를 실어서 전송하는 통신기술로 국내에서는 1999년 개발됐다.
전력선통신은 모든 가구에 전력선이 보급되어 있기에 별도의 배선공사 없이 인터넷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전력은 이 기술을 이용한 수도, 가스 등의 원격검침 서비스도 검토했다.
그러나 안전성에 대한 논란과 국제적으로 표준화되지 않았던 기술적 문제, 랜케이블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의 빠른 확산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는 널리 퍼지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시범서비스 실시 이후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인프라부문장은 “신규기술개발을 통해 최고품질의 스마트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SK브로드밴드, 유선경쟁력 강화할까
SK브로드밴드는 전력선통신 서비스를 통해 유선사업을 강화한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2000년 이전 지어진 노후건물 대부분은 집 안에 랜케이블이 없어 초고속인터넷, IPTV, 전화, 와이파이 등 이용에 제한이 있다. 이런 경우 랜케이블을 추가로 설치해야만 하는데 구조적 문제로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전력선통신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산간오지 지역이나 동탄1신도시 등 SK브로드밴드가 미처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지역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쉽게 확대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특히 이통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IPTV사업을 강화하는데 전력선통신 서비스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무선서비스시장이 포화되면서 IPTV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IPTV에서 매출 8440억 원을 거둬 2015년보다 33.3%나 늘었으며 KT는 13%, LG유플러스는 23.2%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게자는 “SK브로드밴드의 경쟁사인 KT는 FTTH망을 기반으로 기가인터넷시장을 선점하면서서 IPTV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앞서나갈 수 있었다”며 “SK브로드밴드의 전력선통신 서비스는 반격을 위한 ‘틈새시장’을 찾아낸 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