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포털 어플리케이션(앱)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 '네이버I'를 네이버 앱을 통해 시범 공개(베타서비스)한다고 3일 발표했다. I는 지능(intelligence)을 뜻하기 때문에 네이버I는 ‘네이버의 지능’이라고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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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
사용자는 네이버I를 통해 실시간 검색과 뉴스읽기, 음악재생, 음성인식, 다른 앱 열기 등을 할 수 있다. ‘오늘자 주요뉴스 찾아줘’ 등의 질문으로 뉴스를 검색한 후 원하는 뉴스를 말하면 인공지능이 읽어준다.
네이버I에 사용된 기술은 음성·문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대화기술이다. 사용자의 말을 이해한 뒤 할 말을 생각하고 음성으로 합성해 출력한다.
네이버I를 이용하려면 네이버 앱의 ‘네앱연구소’에서 기능을 켜야 한다. 네앱연구소는 네이버가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사용자가 미리 경험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인공지능 번역 등 신규서비스를 도입하는 목적은 당장 수익화하기보다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기술을 각종 전자제품에도 적용할 계획도 내놓았다.
네이버와 일본 자회사 라인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선공개했다. 클로바는 사람처럼 다섯 가지 감각을 사용해 인식한 뒤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가정용 로봇이나 스피커 등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클로바의 접목을 위해 일본의 가정용 로봇기업 ‘윈클’을 인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올해 여름에, 클로바 기반 가전기기 ‘페이스’를 겨울에 출시하기로 했다.
황 연구원은 “플랫폼으로서 네이버의 가치는 계속 증대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향후 5G시대에 도래하게 될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플랫폼으로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