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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환경공단, 지진 대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안전관리 강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3-03 1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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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의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국내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방폐물) 관리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고리1호기 원전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방폐물 처리를 맡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환경공단은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월20일부터 방폐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원자력환경공단, 지진 대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안전관리 강화  
▲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안전점검은 3월 말까지 진행되는데 원자력환경공단은 재난안전관리 전담팀을 구성해 지상지원시설, 동굴처분시설, 신사옥 등의 벽면균열, 지반침하, 옥외시설물파손 등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최근에 지진에 대비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방폐장 내진종합대책’을 새롭게 마련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등에 보고했다.

방폐장 내진종합대책은 지난해 8월 공사에 착수한 2단계 표층처분시설의 내진성능을 높이고 기존 시설의 지진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원자력환경공단은 방폐물의 발생자와 관리자를 분리해 안전하게 방폐물을 관리하기 위해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따라 2009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으로 방폐물의 운반과 저장, 처분뿐 아니라 방폐물 관리시설의 건설과 운영 등을 맡아 국내에서 나오는 방폐물의 관리를 총괄한다.

"원전해체는 방사능과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폐물 관리가 중요한데 원자력환경공단은 국내 유일의 방폐물관리 전문기관으로 고리원전 1호기에서 나오는 방폐물의 처리도 맡는다.

정부는 2004년 제253차 원자력위원회에서 중저준위방폐물과 고준위방폐물의 관리시설을 분리하기로 하고 2005년 중저준위방폐장 부지로 경상북도 경주를 선정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2015년 경주에 국내 최초로 방폐물을 전문으로 보관하는 방폐장을 지은 뒤 운영하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앞으로 60년 동안 국내에서 나오는 모든 중저준위방폐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200L짜리 드럼 80만 개를 보관할 수 있는 크기로 지어졌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1978년 고리1호기 가동부터 지금까지 4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나온 중저준위방폐물 양이 10만 드럼정도 된다”며 “경주 방폐장은 고리1호기 해체과정에서 나오는 중저준위방폐물을 처리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저준위방폐물은 방사능에 노출된 장갑, 작업복 등으로 원자력환경공단은 원전시설뿐 아니라 병원, 산업체 등에서 나오는 중저준위방폐물을 모두 경주 방폐장에 보관하고 있다.

방폐물에 중저준위방폐물 외에 사용후핵연료 같은 고준위방폐물이 있는데 고준위방폐물은 아직 경주 방폐장 같은 전문관리시설이 지어지지 않았다.

현재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방폐물은 전문관리시설이 아닌 봉 형태로 저장돼 각 원전에 보관되고 있다.

고리1호기에서 마지막으로 만들어지는 사용후핵연료봉 역시 고리원전 안에 있는 습식저장시설에 우선 보관된다.

  원자력환경공단, 지진 대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안전관리 강화  
▲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조감도.
고리원전 습식저장시설은 2024년 포화가 예상되는데 정부는 2024년 이후 원전 외부에 고준위방폐물 전문 관리시설을 확보하기 전까지 원전 안에 한시적으로 건식저장시설을 확충해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계획을 세웠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원자력환경공단은 현재 경주 방폐장에서 중저준위방폐물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며 “고준위방폐물의 최종 처리방안은 정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제6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고준위방폐물을 다루는 국가차원의 최초계획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기본계획’을 심의하고 확정했다.

정부는 “엄밀한 지질조사 등 부지적합성 평가를 통해 과학적인 타당성을 확보하고 지역주민의 의사를 확인하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고준위방페물 관리시설의 부지선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부지공모, 주민의사확인, 부지심층조사 등 부지선정에 약 12년, 부지선정 뒤 인허가용 지하연구시설(URL)건설과 실증연구에 약 14년, 실증연구 이후 영구처분시설 건설에 약 10년 등 고준위방폐물 전문처리시설을 만드는 데 대략 36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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