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는다 해도 노사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매각대상은 금호타이어 지분 46.01%다. 더블스타는 본입찰에서 1조 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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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금호타이어 되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은 인수자금을 확보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묻는다.
박 회장은 30일 안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결정해야하며 그 이후 45일 안에 인수금액의 10%와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더라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노사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해를 넘겨서도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12~13일 1년여 만에 다시 파업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 이후 노조와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추후 본교섭 일정은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임금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노사가 서로의 입장을 잘 알면서도 상대측의 양보를 바라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매각문제 등을 거론하며 임금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문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노사갈등이 불거지면서 장기간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2014년 3584억 원에서 2015년 1360억 원으로 대폭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12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0.4%에서 지난해 4.1%로 내려앉았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고무가격이 떨어졌지만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늘면서 금호타이어의 원가율은 경쟁사와 달리 늘어났다”며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노사관계를 안정화하지 못하면 경영 정상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