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재고평가이익을 보지 못해 올해 영업이익이 줄 가능성이 높지만 정제마진 상승으로 어느정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27일 “SK이노베이션이 올해는 지난해처럼 재고평가이익을 보지 못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등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늘어 이익의 질을 개선하면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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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낮을 때 원유를 사고 국제유가가 오른 뒤 석유제품을 만들어 팔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해 이런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느는 반면 공급은 수요에 못 미치면서 정제마진이 확대돼 영업이익 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한 연구원은 전망했다.
인도 최대 정유사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올해 전 세계의 석유수요가 하루 평균 130만 배럴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10년 동안 하루 평균 석유수요보다 2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올해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허가량을 지난해보다 줄였고 중동정유사는 이미 최대치까지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생산량이 더 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석유수요가 늘면 정제마진이 확대돼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의 정제마진이 올해 배럴당 8.2달러 수준일 것으로 한 연구원은 파악했다. 지난해 정제마진보다 1달러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4820억 원, 영업이익 1조64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9.4% 늘지만 영업이익은 2.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