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G6’이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실적개선에 기여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LG전자는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아니다”며 “G6의 흥행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G6의 현장공개 분위기는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자의 편의성과 완성도에 중점을 둔 전략변화로 역대 최대 흥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G6의 올해 판매량은 약 600만 대로 역대 G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작인 G5의 첫해 판매량 추정치보다 71%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구글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을 통한 시장확대 효과에도 힘입어 G6이 글로벌시장에서 출시 초기에 긍정적 판매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출시가 예상되는 4월 중순부터 G6의 시장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S8이 성능과 디자인에서 모두 G6에 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이 출시된 뒤부터 LG전자는 G6의 판매에 고전할 수 있다”며 “일대일 경쟁보다 초기 출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틈새공략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가 이를 위해 G6을 출시한 뒤 초반부터 마케팅비를 대거 집행할 공산도 커 실제 스마트폰사업의 실적반등은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 연구원은 “올해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G6 출시효과에 따른 강력한 실적반등보다 점진적 사업구조 개선과 시장입지 회복에 따른 장기적 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6 공개 뒤인 27일 LG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5.9% 하락한 5만9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스마트폰사업의 실적개선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일부 외국언론들이 G6에 부정적 평가를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LG전자가 초반에 G6의 적정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스마트폰사업 자체의 근본적 사업전망을 재고찰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