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 사업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 쌍발엔진을 추진하느냐 혹은 단발엔진을 선택할 것이냐는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 쌍발엔진은 전투 및 행동 반경에서 장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 단발엔진의 경우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 경제성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18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일정이 확정된데 이어 곧바로 입찰공고 및 우선 협상대상업체 선정이 뒤따를 예정이다. 김 장관은 오는 4월 개발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발표한다. 일정이 순조로울 경우 오는 6월 우선 협상대상 업체 결정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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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진 국방부 장관 |
김 장관은 이에 앞서
3월 이내로 한국형 전투기
(KF-X)의 엔진 형태를 결정지어야 한다
. 엔진 결정
-입찰 공고
-우선 협상대상 업체 선정이 정리되면 이후 협상을 통해
11월까지 전투기 체계 개발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
.
김 장관은 오는 2022년까지 미디엄(Medium)급 한국형 전투기(KF-X) 120대를 국내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디엄급은 기동성에서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 장비의 경우 훨씬 우수한 전투기를 말한다. 현재 한국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보다 성능이 우수한 한국형 전투기(KF-X)가 등장하는 셈이다.
하지만 김 장관의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 일정이 확정됐지만 엔진형태를 ‘단발’ 또는 ‘쌍발’로 결정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방위사업청과 합동참모본부, 공군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태스크포스(TF)에서 엔진의 형태를 감안한 보고가 올라오면 3월중으로 국방장관 주재하의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이를 승인한다. 그러나 엔진형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예상하고 있다.
쌍발 엔진을 지지하는 쪽은 공군이다. 전투기의 추진력을 키워 무장능력을 높이고 전투행동반경을 확장하려면 쌍발엔진의 적용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공군 주장대로 쌍발엔진 장착이 결정되면 신규개발방식으로 사업일정을 추진해야 하는 탓에 전체 사업기간이 1년6개월 가량 늦춰지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단발엔진을 지지하는 곳은 방위사업청,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국형 전투기(KF-X)에 단발엔진을 적용해 경공격기(FA-50) 확장형 항공기로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태스크포스(TF) 협의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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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50 경공격기 |
FA-50은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 초음속 항공기다
. 최고 속도 마하
1.5에 정밀 폭탄과 다목적 유도탄 등 최대
4.5톤의 무장이 가능하며 야간투시장치 같은 최신 전자장비와 공대지 공격력까지 갖췄다
. F-5 등 공군 노후기종을 대체하는 한편 해외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 지난해 실전에 배치돼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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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쌍발엔진은 개발비용 및 개발기간이 훨씬 더 소요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투능력 및 행동반경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발엔진의 경우 이미 개발완료한 FA-50 기반으로 개조하면 된다”며 “이 때문에 경제성 측면에서 매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에 따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공군, 방위사업청,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과 유관한 모든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엔진형태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