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의 주축을 이룬 4대그룹이 모두 떠나 전경련의 존립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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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은 21일 계열사들이 전경련을 공식 탈퇴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오전에 가장 먼저 탈퇴원을 제출했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나머지 10개 계열사도 오후에 탈퇴원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전경련 최장수 회장으로 재임하는 등 전경련과 인연이 깊다. 전경련 사옥도 현대건설에서 지었다. 하지만 결국 전경련 탈퇴를 결정하고 결별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이 잇따라 전경련에서 발을 빼는 와중에도 전경련 탈퇴를 결정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올해부터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등 활동중단 의사를 나타내 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7일 전경련 이사회에 불참하고 위임장도 보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도 다른 4대 그룹처럼 탈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4대 그룹은 2015년 기준 전경련 전체회비 492억 원 가운데 77%인 378억 원을 냈다.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모두 빠져나가면서 전경련은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24일 정기총회에서 허창수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차기 회장을 결정한다. 그러나 17일 이사회까지 회장 후보가 가려지지 않아 회장 선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4대 기업 탈퇴에 이어 수장공백을 맞을 경우 전경련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