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자동자보험료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주저하고 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화재의 1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30%를 상회했다”며 “비슷한 흐름이 1~2개월 가량 지속된다면 요율인하 동참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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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유일하게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더 늘어나 업계 1위 자리가 견고해졌다.
삼성화재는 예전부터 인상했던 자동차보험료로 손해율을 개선했고 지난해 10월 8년 만에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져 흑자구조로 돌아서자마자 보험료를 인하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를 합한 비율이며 100%를 초과했다는 뜻은 보험금 지출이나 사업비용이 받은 보험료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부문에서 매출신장 등 실적개선을 이루고 손해율도 개선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자동차보험료를 2015년보다 15.4% 늘어난 3조1450억 원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2017년 자동차보험료 목표치로 2016년보다 7.8% 늘어난 3조3920억 원을 예상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도 목표보다 컸다. 2016년 손해율은 81.8%로 2015년보다 7.8%포인트 줄어들었는데 원래 목표치였던 5.2%포인트 감소보다 훨씬 크게 개선됐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경영계획보다 4.5%포인트 추가로 하락해 실적개선을 이끌어냈다”며 “업황개선으로 손해율이 좋아질 때 현대해상은 더 큰 성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합산비율이 아직 100%를 초과해 적자상태이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하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2016년에 102.9%이었고 2017년에는 101.9%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적자인 만큼 손익악화를 초래하는 일률적인 가격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전면적인 보험료 인하정책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대신 특약할인 등 고객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어린 자녀를 태운 운전자 차량의 사고율이 낮다는 상관관계를 발견하고 이를 적용한 어린이 할인 자동차 보험을 내놓았다. 이 보험상품은 20만 건 이상의 계약 성과를 올리며 현대해상의 자동차 보험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연령대나 차종 등 공략대상을 좀 더 세분화하는 타겟마켓팅 전략을 쓰면서 판매채널을 다양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실적을 더 개선해 보험료 인하를 이뤄 고객만족도를 높일 것”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