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과정에서 해외법인을 투자회사로 분할하게 되면 대규모 영업손실의 부담을 덜어 기업가치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20일 “롯데쇼핑이 그동안 롯데그룹의 해외사업을 주도했던 건 롯데쇼핑의 국내사업이 안정적이라는 가정을 깔고 있었다”며 “현재 롯데쇼핑의 국내사업이 심각하게 부진해 해외사업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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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중국 선영점. |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롯데마트)는 영업손실 1240억 원, 백화점사업부는 영업손실 830억 원을 내는 등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롯데쇼핑 해외법인이 투자회사로 분할될 경우 롯데쇼핑은 부담을 덜 수 있다.
손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효율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한 대안으로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쇼핑의 인적분할 및 합병이 예상된다”며 “롯데쇼핑이 인적분할을 한다면 투자회사로 분할될 자산에 해외법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는 분할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손 연구원은 분할 이후 롯데쇼핑의 가치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의 국내사업도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됐다.
손 연구원은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할인점의 회복이 예상되고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도심형 아울렛이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지난해 롯데마트는 할인점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을 단행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 부진했다”며 “올해는 이들 점포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매출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심형 아울렛은 그동안 규모가 작은 사업으로 높은 성장에도 전사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끌지 못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도심형 아울렛은 총매출이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성장해 총매출의 규모가 본격적으로 이익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