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대주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하면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셀트리온 회계가 더욱 투명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월에 예비심사 승인 이후 5월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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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품) 등을 넘겨받아 해외에 판매하는 유통법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정진 회장이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어 셀트리온의 연결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할 때 관전포인트는 셀트리온그룹의 회계이슈가 해소되는 것과 마진이 투명해지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셀트리온그룹의 매출논란은 셀트리온 투자자들의 투자를 불안하게 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제품을 넘겨줘 매출을 잡지만 정작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재고로 쌓여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었다.
이런 의혹은 2012년부터 게속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은 점점 늘어나 2015년 기준으로 1조3천억 원이 넘었는데 대부분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동안 상장을 미뤄오다 지난해 11월 미국에 램시마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12월 코스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를 놓고 지난해 램시마의 판로가 열려 재고와 관련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되면 회계가 더욱 투명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두고 분기마다 금융감독원에 기업현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정확한 정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당한 재고들이 드러나도 처리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자신한 듯”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2014년에 2조 원가량으로 추산됐는데 올해는 8조 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